대법원 2018도14553
"운전한 날마다 1개의 운전행위 있다고 봐야… 포괄일죄 아니다"
대법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이모씨에 벌금 50만원 확정
자동차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기간 동안 차량을 운전했다면, 운전한 날마다 매번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이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59)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2018도14553).
이씨는 2013년 4월 26일 의정부에서 같은 달 28일 서울에서 의무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차량을 운전한 사실이 적발돼 기소됐다.
이씨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자 항소하면서 "이미 2013년 5월에 무보험 차량을 운행한 것이 적발돼 유죄판결을 선고받아 확정됐으므로, 2013년 4월 무보험 운전 혐의는 면소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무면허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죄는 사회통념상 운전한 날을 기준으로 운전한 날마다 1개의 운전행위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따라서 운전한 날마다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의 죄가 1개씩 성립하는 것이지, 여러 날에 걸쳐 무면허운전행위를 반복했다해서 이를 포괄해 일죄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법리는 의무보험 미가입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에 관해서도 적용된다"면서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죄의 죄수 판단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판결을 확정했다.